2016년 2월 28일 일요일

[ANIME :변덕쟁이 오렌지로드] 개인적인 '오렌지 로드'와의 추억

창 시절에 학교 앞 서점에서 팔던 500원 짜리 만화가 그 시작이었다.

해적판도 이 표지였다!(이건 원본)

그 때 난 만화책 보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어린 소년이었고
서점 앞 가판대에 놓여진 오렌지 로드라는 작은 만화책은 내 흥미를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 그 때는 해적판이라는 것을 잘 몰랐지만 만화가 한글로 나왔고 한글 이름의 주인공이 등장하기에 당연히 한국에서 만든 만화인 줄 알았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만화책이 해적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원본은 일본에서 출판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지금은 네이버 만화에서 서비스 하기 때문에 보고싶다면 권당 500원 올랐다 젠장!1200원 (2019년 현재, 서비스종료)




어쨌든 지금도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을 보면 참 재미있었던 만화인 것은 확실하다.
어렸을때 로망이 슈퍼맨이 되어 하늘을 나는 것 이었는데,

이 분이 슈퍼맨 이시다. 하늘을 날고 계시는 장면!
히어로 무비의 시조로 이후에 배트맨, 캡틴아메리카,
아이언맨(이건 로보캅하고 더 가까울수도..)등으로 이어진다고 본다. 
이 만화의 주인공이 초능력집안이라는 설정 부터 내 기호에 딱 맞아 떨어진 것도 한 몫 했다. 게다가 *이때 당시로서는 나름 현실 감각이 있는 세련된 외모의 여 캐릭터가 나오는 미소녀물이라는 것과 잘난 것 없는 우유부단한 주인공에게 벌어지는 삼각관계가 정말 꿀잼이였다. 내 기억으로는 이 당시의 한국 만화에서 보기 힘든 주인공들의 독백과 심리묘사, 그리고 청춘이라는 당시 상황에 맞는 적절한 스토리들이 주인공이 가진 초능력들과 잘 어우려져 보는 내내 주인공 가족 중 한 사람이 된 기분이 된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이때는 은하철토 999의 메텔과 우주소년 아톰 형식의 만화체가 꽤 유명했던것 같다.
은하철도 999의 메텔은 너무 성숙해서 엄마 같은 느낌을 받았고, 동시대에 크게 히트한 드래곤볼의 부르마, 터치의 미나미 등이 있긴 했지만 그냥 귀여운 여자아이의 느낌이였고, 오렌지로드 같은 느낌(뭐랄까 약간은 성숙하면서도 친구같은!?!?!)의 미소녀 캐릭터는 없었던 것 같다.(나중에 알게되었지만 오렌지로드 여주인공인 '아유카와 마도카'는 당시 일본에서 유명한 여자 아이돌(나카모리 아키나)을 모델 삼아 그린 것이라 한다)

우주소년 아톰,
미키 마우스 같은 곡선형의 만화체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드래곤볼의 부르마... 지못미.. ㅜㅜ
무천도사가 드래곤볼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팬티를 보여 달라고 하자
노팬티인지 모르고 부끄러워하며 자신있게 보여줌...

나중에 깨닫고 사고친 오공에게 화내지만
오공은 너무 어려 자기가 한 짓을 이해 못한다. 

터치의 미나미
펜으로 그려진게 더 이쁜 것 같다.

은하철도 999의 메텔
지금봐도 세련된 그림체다.
나카모리 아키나
이분이 여주인공 마도카의 원본모델

당시로서는 나름 쇼킹했던 장면은 여주인공인 마도카가 불량 학생이라는 것..
쿄스케와 만나기 전에는 담배도 피고 주먹도 꽤 쓰는 '피크의 마도카'로 유명세를 떨치며 인근 학교를 꽉 잡았던 지역구 짱 이지만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기 때문에 선생들도 거의 터치를 하지 못한다. 어떻게 그런 대담한 설정을ㅋ

이것이 각성한 마도카.... 덜덜덜...
이 당시 이런 스타일의 여주인공은 없었다.
니가... 처음이야... 왠지 끌려.. ㅋ
그에 비해 첫 만남은 순정물 처럼 자연스러운 설정이라 첫 만남의 설레이는 여운이, 알면 알수록 점점 알 수 없는 미스테리한 매력으로 변해가는 것도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었던 것 같다. 남 주인공에게 초능력이 주어진 것은 여주인공과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꼭 필요한게 아니였을까 싶기도 한 생각도 든다.

남 주인공과의 첫만남 씬.
계단숫자 맟추기하던 네가 그런 여자인지 이 땐 몰랐었어...

게다가 그때 당시의 학교와 학생들의 이야기들을 정말 공감있게 그려내서 캐릭터 들이 친근하고 친숙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남주인공 친구들의 여학생 밝힘증 이라던지 1진 불량학생들에 휘말려 생기는 사건들도 그 때 당시 실제로 그러한 몇몇 경험을 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몰입감이 증가되지 않았을까..ㅋ

주인공의 바보(?)친구 코마츠와 핫타
둘 다 여자밝힘증이 심하다.. ㅋ

인기가 많아져서 TV 애니메이션화 되었고 나중에 이 소식을 듣고 이것을 구하려고 수소문 하다 알게된 회현동의 지하상가에서 사게된 오렌지로드 OST.. 당시 나라에서 일본과 문화교류를 막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일본 문화는 어둠의 루트를 통해 전파되었다. 이때는 보따리상을 통해 조금씩 들어오는 사설적인 루트가 전부였으며(몰래 들여왔기 때문에 '밀수'라고 한다ㅋ) 불법이였기에 정부에서 단속해 밀수한 물건들을 압류해가기도 했다.

이것이 문제(?)의 OST Singing Heart(왼쪽), Loving Heart(오른쪽) 되시겠다.
이 OST에 중독 되 얼마나 많은 청춘들이 폐인이 되었는지...

명동에서는 일본 책을 구할 수 있는 수입 책 서점도 중국 대사관(당시에는 대만 대사관) 주변에 있었는데 이곳을 통해 일본의 유명한 잡지와 만화 등을 간간히 샀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이때만 해도 지금의 중국이 한국 문화에 빠진것 처럼,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일본 문화에 심취 되었던 시절이기도 하다. (정부에서 막으면 뭐해.. 그 당시 일본 것 카피 해 자기 것으로 속여 돈 버는 놈들이 꽤 많았다.)


중국대사관 앞 수입책 서점들
이 부근 서점에서 일본 만화책 원본을 구할 수 있었다.
당시 오렌지족의 필수 구독품(?)이였던 패션잡지 논노
요즘엔 이거 보는 사람 찾기 힘들다..
사진은 인터넷에서 구해온 2013년 6월호 표지

다꾸앙, 다마내기, 와리바시, 이빠이, 스메끼리 하면서 웃겼던 코미디언 도 기억난다(이름은 기억안난다 ㅋ..). 그 당시 실제로 많이 사용되던 단어였다. 조선총독부 건물로 쓰였던 국립박물관 건물이 광화문에 있던 시절이였다.. 국민학교(초등학교)때 사생대회를 창경원(현재 : 창경궁)으로 갔는데, 우연찮게 그때 그린 그림이 어린이 신문 최우수상에 당선되어 1면에 실렸었다.(음.. 소년 한국일보였나.. 잘 모르겠... 그림은 현재 소실되었다. 도서관에서 그당시 신문을 뒤지면 기사 정도는 찾을 수 있을지도.. -참고로 그림은 바닷속 풍경을 상상해서 그린 그림이라 창경궁과 전혀 관계 없다는게 함정..., 상품은 크레파스와 물감1세트 받았었나... ㅋ)  하여간 그 땐 일제 시대의 잔재가 남아 있어서 창경궁을 창경원 부르던 시절이였고, 그 안에 동물원과 식물원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국립박물관으로 쓰이던 일본의 조선총독부 건물
믿기 힘들겠지만 저 건물이 1990년대에도 존재하고 있었다.
창경원이던 시절의 창경궁 모습
조선시대에 왕이 살던 곳이라 하면 믿어줄까??
이 사진이 오래된거지 난 옛날 사람 아님

음.. 갑자기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라며 장렬히 전사한 이승복 군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똘이장군이란 반공 만화영화를 극장에서 틀어줬었는데(돈 받고 표를 팔았다)... ㅋ

이승복 어린이 동상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라고 말하다
북한에서 남한으로 넘어온 무장공비에게  살해 당했다
이때만해도 북한에서 간첩이 넘어오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간첩신고는 111' 라는 표어가 유명했다  

'우뢰매'를 만드신 김청기 감독님의 작품중 하나인
'간첩잡는 똘이장군'


하여간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ㅋ
이때 구한 오렌지로드 OST가 요즘 들어도 손색없는 퀄리티의 곡들이라 하루 종일 CD만 틀어놓고 살았다. 너무 좋아서 친구들에게 들려 줬더니 같이 팬이 되어버렸다는..


YOU TUBE에서 오프닝과 엔딩 곡을 찾아보았다.
(당시 한국 TV애니메이션에서는 만화영화를 위한 오리지널 OST 이런 거 없었다..)


1기 오프닝 - Night of Summer side.

액셀(accel.)의 비명을 내뿜으며 꿈틀거리는 타이어에
처음 본 너를 태우고 내달렀던 쿠페(coupe)
Before the summer takes you.. right now.

뒤쫒아오는 그림자를 떨쳐내듯 도어(door)를 닫고
너는 "어디든지 좋으니까 가자!" 고 했지

만남은 Highway junction
항구가 보일때 쯤
사랑에 빠졌단 걸 깨달았지

Take me to summer side
입맞춤 보다는 다정함을 원한다고
Night of summer side
천진난만함으로 숨겨왔던 눈동자는 어른의 것 이였어

Take me to summer side
외로움 말고 입맞춤을 원한다고
Night of summer side
뒤돌아본 너의 시선은 어른의 것 이였어



1기 엔딩 - 여름의 Mirage

장난치는 것 처럼 주문을 걸어서
꿈꾸게 하고 싶어요
당신의 마음을

사랑은 deja vu
알지못하는 낯선 추억
포개지는 입술이
느껴지네요

Love Me Tenderly
황금빛 여름의 Mirage
Someday Someday
맨살결에 입맞춰줘요 어서

연인이라 불리우는 아침까지
Someday Someday
언제까지나 기다릴거예요




2기 오프닝 - Orange Mystery

반짝거리는 바다를 향해
T-Shirts 차림새로
넌 뛰어들었지
Kiss를 피하려는 것처럼

흔들리는 skirt 위의 하얀 꽃잎들이
파란 수면 위로 번져가고 있어

한쪽 눈을 감고서 내 것이
되어 준다고 말해놓고선..

Oh baby tell me tell me 변덕스럽잖아
Tell me love you, tell me that you need me
Tell me Tell me 여름의 천사
Tell me lover, tell me that you love.

Oh baby tell me tell me 사랑에 빠졌어
Tell me love you, tell me that you need me
Tell me tell me 너는 mystery




2기 엔딩 - 슬픈 Heart는 타들어가고

슬픈 Heart는 타들어가고 (여름에 시작했지)
안아줘, 안아줘, 안아줘 Fire love (가을에 불타올라)
슬픈 Heart는 타들어가고 (겨울에 시들었네)
불타라, 불타라, 불타라 Fire love.

마지막 drive를 한 밤, 체면치레의 말도 없이
'헤어지자'고 말했지요. 수평선을 바라보며..
계절따라 바뀌는 Hit곡, 귀에 익으면 질리는 거야
당신의 옆 모습이 그렇게 말하네요.

정인(情人)을 기다리는 당신의 방
너무 늦게 눈치 챈 그날의 Telephone

슬픈 Heart는 타들어가고 (여름에 시작했지)
안아줘, 안아줘, 안아줘 Fire love (가을에 불타올라)
슬픈 Heart는 타들어가고 (겨울에 시들었네)
불타라, 불타라, 불타라 Fire love.

추억 속의 당신을 지워줘요 Stop ,Stop, Stop



3기 오프닝 - 거울 속의 Actress

여느 때라면 당신의 side seat에서
자동차를 경쾌하게 달리던 precious night
cancle 전화, 거짓의 냄새
모른 척 하며 전화를 끊었죠.

이제는 생기 잃은 manicure의 색깔이
의미 없는 밤을 장식할 뿐..

A-Ha-Ha
거울 속의 Actress
솔찍히 말하면 좋을 텐데
망설임이 귓가를 속삭여요.

Cause I love you
거울 속의 Actress
연기할 때마다 내 모습을
잃어가고 있어요.
You've broken my heart.

A-Ha-Ha
거울 속의 Actress
차라리 울어버렸으면 좋겠는데
자존심 때문에 대사를 바꾸네요

Cause I love you
거울 속의 Actress
크게 잘못된 걸 알았지만
되돌릴 수 없군요
You've broken my heart.



3기 엔딩 - Dance in the memories

I just dance in the sweet memories
(Sweet memories, Sweet memories)

눈이 내리는 승강장에
숨 가쁘게 달려오는
아련한 그날의 station

만날 수 없던 나날들이 사진처럼
당신 모습을 미소로 바꿨어요

I just dance in the sweet memories
상처 입히며 사랑하는 방법을
I just dance in the sweet memories
알아가는 거겠죠.

I just dance in the sweet memories
(He's my one and only, you never can tell)
I just dance in the sweet memories
(Sweet memories, sweet memories)

I just dance in the sweet memories




4기(OVA) 오프닝 - Choose me

하루하루가 High speed로 지나가고 있죠
당신은 어때요? 벌써 사랑을 손에 넣었나요?
Dance하고, Kiss하고 바꿔봐도
오늘 밤도 왜 heart는 흔들리는 걸까요

두근대는 마음이야 숨긴다 해도
몸의 간격은 지킬 수 없지요
High-school love

Choose me, take on me, Dance with me again
먼저 나를 선택하고 사랑을 시작해요
Choose me, take on me, Dance with me again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나를 안아줘요.

두근거림은 변덕쟁이니까.



4기(OVA) 엔딩 - 때로는 blue(우울해)

당신이 한 말대로
편안한 건 아니예요
저는 말예요 가끔씩은
감상적이기도 하죠

그녀 생각 하고 있죠?
마음에 두고 있죠?
저는 알고 있지만
평화주의자니까요.

어머, 둘이 서있는 육교
그죠, 새벽에 오랜만이예요
이 사랑도 Dance Dance 하네요

Sweet Kiss 하고도 때로는 blue(우울)한 My heart
Kiss만으로는 사실 불안한거예요.

Sweet Kiss 하고도 때로는 blue(우울)한 My Love
Kiss 한 후에 애써 들뜬 채 하지만
때로는 blue(우울해)


이제는 모두 지난 추억이 되었지만 지금도 가끔씩 추억에 젖는다.

*관련 내용 바로가기 : 마츠모토 이즈미 인터뷰





























일본테레비 에니메 변덕쟁이 오렌지로드 엔딩테마곡 및 본 블로그 게시글 마무리곡



[제니나] 

여름 햇살의 윤무곡, 눈부신 빛을 맞으며
가끔씩 뒤를 돌아보네요. 외로움으로..

행복을 데리고온 사람들로 북적대는 프롬나드에서
잃어버린 순수함을 찾고있네요.

당신이 주었던 다정함이 잊혀져가던 그 날 부터
확실한 대답을 원해서 혼자를 선택한 나

일기장에 소중히 적었던 추억을 찢어버린
파란 바람의 모자이크 문양

빌딩에 내려앉은 저녁노을의 붉은 스포트라이트
어느새 밤이 스며들어오면 쓸쓸해져요

반짝거리는 여름의 제니나. 슬픔을 감싸안으면
빛날거예요. 어제 보다도 Dear my happiness


내일을 믿을 수 없는 눈동자가 너무 슬퍼서
하나의 사랑에 목숨조차 내놓는, 그런 순간을 원해요

샹그릴라를 덧없이 찾는 여행드라마에서
프리마돈나 혼자 춤추네요

빌딩에 내려앉은 저녁노을의 붉은 스포트라이트
어느새 밤이 스며들어오면 쓸쓸해져요

반짝거리는 여름의 제니나. 슬픔을 감싸안으면
빛날거예요. 어제 보다도 Dear my happiness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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